퇴사를 얘기하기까지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다.
저엉말 시간은 느리지만 아주 정직하게 흘러간다.
내가 곧 그만둘거라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쟤 어떻게 한번 털어볼까' 하고
자꾸 꼬투리를 잡는 상사가 있다.
본인이 이해안될때 꿈틀거리는 미간과 이젠 걸어오는 것만봐도 싫다.
말을 걸때면 심호흡을 한번 하고 대답하게 된다.
나의 번뇌가 극에 달했다는 뜻이다.
그럴때 문득 명상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스트레스=번뇌=명상=침착=고요=힐링
오 조아.... 해봐야지
그렇게 해서 도서관에서 찾아낸 명상 서적 '명상이 이렇게 쓸모있을 줄이야' (가토 후미코).
원론적인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고 실용서에 가까운, 일상에서 어떻게 명상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을 찾았다.
책에서 말하는 명상의 효과 : 머리의 피로를 줄여준다,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시간에 쫓기는 일이 사라진다,
통증이 줄어든다.... 살이 빠진다.....?
약간 뒤로 갈 수록 자기 개발서 + 예전 꿈꾸는 다락방 느낌이 나서 대충 읽긴했지만
전반부에 '어떻게' 명상을 하면 되는지에 대한 방법이 구체적으로 나와 좋았다.
나는 잡생각도 많고 걱정도 너무 많은 사람이라 생각을 잠시 지우고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좋은 책을 골랐다고 생각한다.
1. 편안한 속도로 세 번 호흡한다.
2. 숨을 들이마셨을때 그 숨이 몸의 어디로 들어가는지, 양은 얼마나 되는지에
집중하면서 더욱 깊게 호흡한다.
3. 호흡에 의식을 집중해서 머릿속 생각을 한 차례 비워낸다.
자기 전에 할 수도있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짧은 시간으로도 가능하다.
사실 내가 하는 명상은 숨 고르기에 가깝지만 이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5번 정도 한다. 더 빡치면 열 번도 한다.
책에서는 다양한 질문과 함께 명상하는 명상을 추천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못하겠다. 다시 생각이 많아질 것 같다.
그래도 괜찮은 질문이 많았음
아무리 사소해도 좋으니 오늘 하루동안 잘한 일을 세가지만 떠올려보세요.
(그 일을 내일 해보고 싶은 일,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할 일과 연결해서 생각하다보면 내일을 더욱 충실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어제 언성을 높이면서 상사와 싸웠는데 (언쟁이라고 하자)
빡치면 정말 말이 빨라지고 우다다다다 나오는걸 다시 꺠달았다. 그동안 일하면서 각종 진상들을 많이 만난 덕이다.
이러다 쇼미더머니 나갈수있겠다 생각했다.
와중에 할 말 다 해놓고 또 소심한 구석이있어서 너무 급발진한거 아닌가 내가 심한거 아닌가 곰곰이 생각했지만
응당 해야할 말이었기 때문에 걍 넘어감 ㅇㅇ
명상을 통해 마음이 가라앉는 듯 싶었으나
결국 집에오는길에 그라데이션 분노로 닭강정을 충동구매함. 아직 쪼랩이라 잘 안되나봄.
솔직히 깻잎 닭강정보다 훨씬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집에서 멀다.
더 비싸고 양도 적음. (반박스 반반 9천원) 근데 후라이드가 너무너무너무 내 취향이야ㅜㅜ 다리살 못잃어
평소라면 잘 안갔을텐데 어제는 하필 또 버스를 잘 못내려가지고 돌아돌아 사갖고 옴.
이거 먹으니 그래도 기분이 좀 풀리고
한국어 수업이 있어서 로빈하고 폭풍수다를 떨다보니 1시간 반이 훌쩍 지나버렸다.
남들한테 내 얘기를 하는 것도 정도가 있고 한계가 있잖아.
답이 없는 이 빡침을 아무도 해결해줄 수 없다면 내가 스스로 풀어야지ㅠ
오늘은 끝나고 드럼 연습을 하러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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