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사람
가만히 못있는걸 잘 못한다.
그렇다고 주변의 다른 열정피플들처럼 생산적인 뭔가를 끊임없이 준비하는것도 아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다.
성인이 되고부터 지금까지 거의 쉬지 않고 돈을 벌었고, 돈이 없을때의 초조함을 알기에
일을 쉬는 것을 잘 못견딘다.
아마 나란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부족하니 뭐라도 해야한다 라는 (별로 높지 않은) 자존감에서부터 비롯된걸 수 도 있고, 그래서 쉴 때 제대로 못쉬고 애매하게 고민한다.
리워드 없는 퀘스트는 깨는 맛이 없다.
게임뿐 아니라 인생의 리텐션이 자꾸 줄어드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이직을 준비하며 좋지 않은 결과들을 꽤 만났다.
1순위 회사의 과제 전형에서 탈락했을 때의 상실감도 있지만
여긴 그닥...? 아마 될 것 같은데, 사실 돼도 안가고 싶은데... 했던 곳의 최종탈락도 그리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제주도에서 최탈 메일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깝다' 였다.
이곳의 인터뷰를 보기위해 그 회사의 제품을 여러개 테스트하고, 예의상 역기획서를 작성해간 나의 노력이 아깝다.
면접을 보기 위해 두번이나 낸 나의 연차와 이틀 치를 환산한 돈이 아깝다. 결과를 보기위해 기다린 감정과 시간, 그냥 다 아까웠다.
보상없는 노력은 리워드 없는 퀘스트와 같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이 다음에 이어질 다른 준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만든다.
잘 안되면 어떡하지, 앞으로도 일관된 커리어를 갖지 못해 계속 떠돌면 어떡하지,
몇개월간 준비한 나의 노력이 사실 스쳐지나가는 것에 불과했다면 어떡하지
여기서 뭘 더 해야하지, 포폴의 장르를 바꿔서 다시 준비해야하나, 그럼 몇개의 제품을 새로 플레이해야하는거지,
지금 몇 개의 회사가 남았더라, 그곳들의 인터뷰를 치르기 위해 휴가를 내고 노력하는게 얼마만큼의 노력이 있는거지.
불안을 쏟아내는 것은 때로는 배설과도 같다.
가까이 하기 싫고 의미 없어보이지만 사실 꼭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수십번의 반복을 통해 깨닫는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나는 앞으로도 이럴 사람이라는 것을.
그렇다면 그 불안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야겠다.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살면서 많은 불안을 느낄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다.
나는 이제 보상없는 노력은 없다고 생각이라도 해보기로 했다. 어쩌면 그것이 정신승리라고 할지라도.
수연님은 어떤식으로도 이미 보상을 얻었을거야. 그게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것이라도 분명히 얻었어. 차라리 지금 이렇게 돼서 너는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었잖아. 나는 그게 너한테 정말로 더 도움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기뻐. 참 다행이야.
덕유님의 말이 지금 다 와닿지는 않지만 대충 무슨말인지는 알겠다.
일단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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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할 일
몇 차례의 기회를 통해 나의 부족한 부분과 장점은 아주 잘알겠다.
1. 상용엔진 공부 (4/4 ~ 5/5 종로) : 활용과 맵 디자인 정도면 만족. 여유가 되면 언어+시스템 플로우차트 연계하여 꾸준히 이해
2. VBA + 데이터 포폴 작성 (필요하다면 작성 후 추가 유료 피드백 검토)
3. 문서 수정 (하위 항목 참고)
4. 프로젝트 참여 : 매치쓰리, 하이퍼캐주얼 프로젝트 도전, 기왕해볼거 출시까지 목표, 다인원 플젝도 구인해서 경험
돈을 쓸 필요는 없지만, 유료 서비스가 필요한 부분에서라면 도움을 받기.
일단, 남은 회사 전형 잘 마무리. 지금 회사는 옮기기 전까지 당분간 꾸준히 다니며 시드머니 계속 모으기로 결심 (불안함 해소)
상위 3번의 보강항목
1. 내 문서들 중 개선 점 다시 한번 확인 (클리어율,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분석 +@)
2. 변경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 어렵다면 새로운 문서 제작 진행
3. 타깃이 되는 회사, 제품을 중심으로 제작
3-1. 시스템은 다소 무게가 있는것으로 접근
3-2. 화면기획에서 멈추는게 아니라 이외의 돌아가는 규칙이 있는 시스템을 선정
3-3. 3-2를 분석 및 역기획
if 단순히 클라 기반 보다는 서버와 함께 동작하는 시스템 선정 > 서버와 통신하여 데이터를 불러오고 받아오는 과정 및 백그라운드에서 도는 규칙을 공부 및 표현
-> 너무 크거나 작은 시스템 X
작성한 제품이 개발사들이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라면 제품을 바꾸어 새로 작성 : 장르 확장 -> 스토어 매출순위 차트, (수집형)
그렇다면 이걸 왜하는지?
여기에 돈쓰는 이유?
이게 필요한 이유
왜 모든 제품에 이게 들어갔는지?
타 장르에서 이런 시각을 얻기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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