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독학 실패 후기 (독학 비추, 실내 시뮬레이션 연습장, 양재 자동차 운전학원 후기)

자, 아마도 이 글을 보고계신 여러분은 아마도 운전면허 시험을 독학으로 준비하고 싶은 분들일 것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아마 '독학 실패' 라는 제목을 보고 '으잉 쟨 실패해도 난 아닌데?' 하실 수도 있겠지요.

괜찮습니다. 물론 저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근데 인터넷과 유튜브에 넘쳐나는 면허 독학 후기를 보고 면허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저의 과거를 보며
다른 분들의 시간과 돈을 아껴주고 싶어 굳이 독학 실패 썰을 들고 오게 됐네요ㅋㅋㅋㅋ큐ㅠㅠ
재미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학원 가세요. 독학 비추합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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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신이 아래 4가지 중 2개이상 해당되는게 없다면 학원가는게 차라리 더 저렴하고 빠를것입니다.

1. 나는 주변에 사고내도 걱정없이 굴릴 수 있는 자동차가 있다 (가족, 지인)
2. 나의 무지와 미숙함에도 본인의 안전을 담보로 친절하게 운전을 가르쳐줄 지인이 있다
3. 나는 현재 시간이 매우 많다. 계속 떨어져도 연차, 수업 걱정없이 맘편히 계속 스케줄을 낼 수 있다
4. 나는 평소 레이싱류 게임을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and 자전거, 기계 조작에 능하고 감각이 있다고 자부한다.

저는 직장인이고, 평일에 시간을 많이 낼 수 없고, 위의 1~4번에 해당하는 건 하나도 없었지만 용감하게 독학을 도전했습니다.
면허학원비 정도는 있었지만 그 돈을 아끼고 싶었어요. 아까웠으니까요.

그래서 부지런하게 국가 면허시험장에 가서 1시간 연수를 채우고, 필기시험을 치고, 기능까지 혼자 접수해서 봤었어요.
무려 두번이나!!

유튜브 영상을 수백번 시청하며 (쇼리쌤, 운전의 참견) 자동차 기기 조작법을 숙지하고 메모하고,
시간을 내서 실내 시뮬레이션 학원까지 따로 갔지만 (2시간 연습)
기능시험에서 두번의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첫번째는 코너링에서 선을 두번 밟아 점수미달로 떨어져서 그러려니 했어요
살면서 운전대를 처음 잡아본게 그 날 이라서..ㅋㅋㅋㅋㅋ

조아, 내가 처음이라 감이 없군. 유툽 영상 더 열심히 봐서 다시 도전해야지.
하고 또 꿀과 같은 반차를 사용하여 시험 등록, 그리고 시뮬레이션 연습장도 살짝 맛봅니다.
(1시간 무려 3만원)

ㅇ...안ㄴ돼..!!!!!!!!!

시뮬레이션에서 잘한다잘한다 소리듣고 두번째 시험엔 호기롭게 코너를 돌아 T자 주차구간 까지 갔으나,
내 주차 자리를 못보고 그냥 통과해서 실격 (실화냐...?)

어이없지요. 근데 살면서 차 두번째 타보는데 낯선 시험장에서 긴장하면 못찾을 수도 있더라구요ㅋㅋㅋㅋ
국가 면허 시험장은 독학, 시뮬레이션 응시자들이 워낙 대다수기에 이같은 어이없는 탈락도 많고, 실제로 탈락율도 어마어마합니다. (25명중 3~4명 합격 막 이럼)

두번째 어이없는 탈락 후, 멘탈 가출해버린 저....

과연 이게 될까...?
설령 이렇게 기능 딴다고 해도 실제 도로주행은 어떻게 준비하지...?


유튜브 운전 독학 영상 댓글에 '이거보고 독학 한번에 합격했어요 감사합니다!' 후기는
정말 정말 정말 대애애애단 하신 분들입니다... 일단 제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구요... 주변 지인의 지인까지 뒤져봐도 없음...
독학 블로그 후기도 정말 흔치 않는 분들이에요.

남자친구 왈,

흔하지 않은거니까 그런 후기를 쓰는거야....

예.... 그 당연한걸 모르고, 몇십만원 아끼고자 발품팔았다가
연차는 연차대로, 실내 연습장, 실패한 기능시험비까지 정확하게 124,000원 날렸습니다..... 그나마 신체검사 대신 건강검진 대체로 6천원 아꼈네요 ㅎ호호홓
하지만 필수 연수시간 듣기 위해 퇴근하자마자 달려나갔던 기억... 출근 시간 안 늦으려고 강남 도로 한복판에 내다버린 택시비 16,000원....

물론 그 용기는 가상했습니다.
그것까지 무모했다고 자책하고 싶지는 않군요. (애써 침착)
독학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벌써 보통 분들은 아닌거예요.

늘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제일 열심히 노력하는 저를 알기에, 쓰린 속을 달래는 저를 보며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나간 일은 돌아보지마. 좋은 경험했다 생각해.

전 저희 어머니가 그렇게 진지하고 멋진 명언을 해주실거라고 감히 생각조차도 못했습니다.

따흐흑

제 사연을 들은 회사 분들도, 지금 속쓰린건 나중에 면허따고 나면 생각도 안날거라는 위로에, 결국 면허 학원에 등록했지요.

하다못해 아빠가 저를 애처롭게 보셨는지,
'아빠가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라는 따뜻한 물음과 함께 학원비 일부를 지원해주셨어요.(하 나잇값못하는 2n살 다큰자식)

그 와중에 행동력은 또 무지막지하게 좋아가지고 바로 그날 전화로 물어보고 담날 아침에가서 결제하고 왔습니다.

그래, 난 실패한게 아냐ㅠㅠ

아, 참고로 실내 시뮬레이션 운전 면허학원도 별로입니다.
개인적으로 비추할게요.
그걸로 면허따신 많은 분들과 후기도 많지만 2시간 타본 입장으로, 강사님은 좋으시지만
사실 차 문짝도 없고, 기어도 저어기 멀리 있고, 창문 밖도 내다 볼 수 없는 자동차 기계, 3D 화면은 실제와 매우 달랐습니다. 하기야 기기조작 정도는 도움이 되겠네요...

물론 면허 취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고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지만,
'면허 취득'만이 목적이 아니고, 운전을 '잘' 배워서 오래도록 하고 싶은게 목적이라면 전문학원을 추천합니다.

직접 차에 타면 느낌부터, 실제 주행까지 차이가 있고, 학원에 가면 운전 폼, 마인드, 도로 꿀팁까지 많이 배웁니다.
실제 연습하던 도로에서 바로 시험을 보는 자체시험학원과는 사실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차이가 많이나요.. (물론 가격도 차미가 많잏나죠ㅋㅋ큐)
저는 장롱면허 아니고 진짜로 계속 운전 하고 싶어서 학원간거 도움 많이 됐어요.

그렇게 학원에 등록한 쪼리쪼리..
결과는?

한번에 기능 100점 합격

독학 준비 안했으면 시간도 아껴, 돈도 안써, 한번에 합격해서 남자친구로부터 '삼수연'이라는 치욕스런 칭호(?)를 획득할 일도 없었을 텐데.
그래, 이미 지나간 일.
나는 백점으로 한번에 능숙하게 합격한 사람이다

인생은 정신 승리의 연속이다

그 누구냐, 세븐틴 부승관 이라는 친구도 저랑 똑같은 말 하더라구요. 이 친구도 혼자 두번떨어졌다가 학원가니 바로 합격했대여. 세상이 이렇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GHTJaAf1VE0

웬만하면 학원 가시는게 어떨까요.
물론 우리 인생에서 돈이 차지 하는 비율이 참 크지만 독학하면서 들일 수고, 시간, 비용이 만만찮게 서터레스를 줄 수 있어요. 생업이 있거나 직장인이신 분들은 더욱.. (이번에 운전면허 학원비 81만원 지불함)
제가요.. 그렇게 돈 막 쓰는 사람 아니구요... 가계부 매일 쓰고 직장인이지만 진짜 자제력있게 모은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에요.. 쓸떼없는 멍청비용이 제일 화나는 사람이랍니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얘기하는거예요...

그래요... 이 글은 용기있게 독학을 선택한 당신을 설득하는 글...
바로 널 붙잡을 노래...(feat.비)

저 그렇게 라떼 아닙니다 나름 최신곡이에요

그래도 고민이 되신다면,
위의 4가지 질문을 다시 확인해보세요!

이미 독학에 성공하신 분들의 많은 반대와 관심을 기대합니다 (찡긋)

결론 : 괜히 학원이 있는게 아니야

도로주행 및 학원 후기는 다음에 이어서 들고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