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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_최인철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을 읽었다.

프레임과 고정관념을 주제로 한 오래된 베스트셀러인데, 

단순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세상과 상황을 바라보는 틀(=관점)으로 해석한 다양한 사례가 재미있었다. 

 

내용이 쉬워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읽다보니 와닿는 구절도 있어 함께 정리해보고자 후기를 써본다.


프레임의 대표적 의미, 고정관념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프레임이라는 단어가 고정관념을 뜻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지금은 너무나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다. '나한테 프레임 씌우지마' 처럼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프레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를 타인에게 투사하는 버릇이 있다.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관에 따라 사람을 보는 첫인상의 프레임이 달라진다.
예를들어, 돈이나 능력, 학력을 중시한다면 누구를 만나든 "쟤는 돈이 많아, 무슨무슨 직장에 다녀", "쟤는 집이 어디에 있어", "좋은 대학을 못나왔어" 등으로 먼저 평가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는 평가나 생각을 들어보면 
다른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보다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많이 드러내게 된다.
그래서 남을 자주 헐뜯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야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사람은 남의 허물을 습관적으로 들춰내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

 

인종, 성, 나이, 지위, 옷차림, 외모, 학력 등이 만들어내는 고정관념에서 자유롭기 쉽지 않지만,
고정관념이라는 폭력적인 프레임을 거부하고 있는 그대로의 타인과 만나는 일은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당연한 말이라 식상하기도 하지만, 사실 내 주변에도 위와 같은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가치관이 너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오면 어떤 때는 심지어 피곤하기까지 했는데, 정작 나는 밖에서 무슨 말을 너무 당연하게 하고 다녔는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나의 선입견은 상대의 행동과 미래의 관계까지도 바꾼다


전화 데이트 실험에서 매력적인 외모의 이성과 그렇지 않은 이성의 사진을 먼저 보여준 후 전화를 하게 했을때, 

피실험자들의 태도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당연히 전화를 받는 상대방도 퉁명스러운 말투에는 똑같이 퉁명스러울수 밖에 없었고, 

실험을 종료하고 상대방을 평가하게 한 결과에서도  "역시 예쁜 여자(남자)는 성격도 좋아" 혹은 "역시 못생긴 남자(여자)는 성격도 안좋아" 라는 평소 생각이 맞다는 악순환의 결과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기대는 먼저 우리의 행동을 바꾸고, 곧 이어 그에 반응하는 타인의 행동을 바꾼다.
그 행동이 나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른채 '저 사람은 원래 그렇지' 하며 내 신념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내 선입견이 타인의 행동을 바꾸고 잘못된 신념을 만드는 것이다.

 


상위 프레임과 하위 프레임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다!"

 

거리를 청소하는 자신의 일을 위와 같이 표현하는 사람은 더 행복할 확률이 높다.

사는 게 힘들다면 상위수준의 프레임을 가져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위 프레임은 How(어떻게)를 묻지만. 상위프레임은 Why(왜)를 묻는다.
이 일이 왜 필요한지 그 의미와 목표를 묻고 비전과 이상을 세운다.
그러나 하위 수준에서는 그 일이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부터 묻는다.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나 큰 그림을 놓치고 항상 주변의 이슈들을 쫓느라 에너지를 허비하고 만다. 
어떤 수준의 프레임을 선택하는지는 행복과 의미 추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는 항상 구체적인 절차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 그것이 실리적이라고 생각하고는 했는데, 정작 내가 힘들때마다 좋은 영향을 주진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삶에 대한 평가가 시시하다면 내가 시시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답이 안나오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 질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무언가 더 나은 답을 찾고 싶다면 평소 내가 세상을 향해 던지고 잇는 질문부터 점검해야한다.

 

프레임이 마케팅과 경제에 쓰이는 방법

 

1. 이름프레임 = 지혜로운 소비


똑같은 돈에 '공돈, 푼돈' 등의 이름을 붙이면 우리는 생활비, 예금, 등록금 보다 훨씬 쉽게 써버리고만다.
세일기간에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것도 '원래가격'이라는 프레임의 함정에 기인한 것이다. 

 

똑같이 3만원을 할인해줘도 100만원에서 3만원을 깎아주는 것과, 5만원에서 3만원을 할인하는 것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결국 3만원을 아끼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원래가격이라는 프레임의 함정에서 우리는 5만원에서 3만원을 깎아주는것에 지갑을 더 쉽게 열게 된다. 
아깝다는 이유만으로 어떤일을 계속하거나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손실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이 유발하는 전형적인 비합리성이다. (아깝다는 이유만으로 배불러도 남은 음식을 억지로 다 먹거나....그런거ㅋㅋㅋ)

 


2.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집착


사람들은 대체로 현재상태를 바꾸기보다 유지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그것이 만약 나의 현재 상황이 아니라면 선택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해도 말이다)
이사, 투자, 퇴직 등등...  
지혜로운 선택을 위해서는 현재 상태로 주어져 있는 대안을 중립적인 대안으로 리프레임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사용하는 물건, 서비스, 기존의 직업까지도 처음 접하는것처럼 생각해보면다면 많은 선택들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마무리

 

요약해보면 결국 좀 더 상위의 프레임, 중립의 프레임을 가지라는 말이다.

 

'비교 프레임 버리기', '닮고 싶은 사람 찾기 (없으면 스스로 창조해보기)' 등의 다양한 조언들이 있었지만 

결국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항상 상위중심의 프레임으로 접근하기' 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고, 더 넓은 시각으로 상황이나 사람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다.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adverbs."

(지옥으로 가는 길을 부사로 포장되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스티븐 킹'의 글쓰기에 대한 유명한 격언이다.

 

부사를 남발하는 심리적 이유에 대해 모두들 자신감의 부족을 얘기한다.

사람들은 불안하면 수식어를 많이 만들어 자신을 포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결국 인생의 대표적인 부사들은 '소유물'과 '타인의 시선' 이며,

글과 삶에서 중요한 것은 주어와 서술어이지 부사가 아니다 라고 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고 부사들로부터 자유로워질수 있는 방법."

그것이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고, 뻔한 내용일 수 있지만,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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