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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2차 백신 접종, 아파도 부지런히 요리는 해먹음

간만에 주말 집콕 후기 되시겠다.
금욜에 주사 맞고 치과 가서 유지장치 떨어진거 AS도 받고 알차게 볼일 다 보고옴.

막간 치과 방문

교정인들은 치아 교정 당시엔 일단 '교정만 끝나면' 모든게 행복하고 좋을것 같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끝난 이후에도 가철식, 고정식 유지창지를 계속 달고 지내야하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음.

원래 형태로 끊임없이 되돌아가려는 치아의 성질 때문에 계속 관리를 해줘야한다. 재교정 하기 싫다면 ^_ㅠ

나는 그동안 나름 관리를 잘했는데도 저번주 치과에 가니 하악이 조금 틀어져있다고 해서 매우 놀랐다. ㅠㅠㅠㅠ 안돼!!!! 심하진 않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는 넘 예쁘게 가지런해서 전혀 예상못했음...ㅜ
교정 끝난지 5년째라 이제는 일주일에 한 두번 잘 때 끼고 자는데, 병원에선 앞으로도 꾸준히 끼고 자라고 한다.
언제까지??? 내 치아가 틀어져도 상관없는 그날까지 (=죽는 날)ㅋㅋㅋㅋㅋㅋㅋ

막상 교정 시작할 땐 이런 부분 자세히 설명 안해주기도 하고 어차피 환자 귀에도 잘 안들림ㅋㅋㅋ (왠지 억울)
교정 이후에도 규칙적인 검진 + 고정식 유치장치(스케일링 필수) + 가철식 장치 잘 때 끼고 자야함 until you die....

물론 교정 후 어느 정도의 틀어짐과 변형을 인정하고 포기(?)하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나는 그 돈과 시간이 매우 아까운 사람이기에 다시 부지런히 장치를 잘 착용해야겠다 생각함.

생각보다 심한 2차 화이자 접종 후유증

주사 자체는 크게 아프지 않았고, 당일 저녁까지도 멀쩡해서 잘 넘어가려나 싶었다.
근데 다음날 새벽에 누가 내 침대로와서 흠씬 두들겨 패고 간 것처럼 온몸이 너무 쑤시고 아팠다ㅠㅠ

힘들지만...밥은 잘 챙겨먹어야지ㅠㅠ

밥을 시켜 먹을까하다가 상태봐서 돈도 절약할겸 오랜만에 요리를 하기로함
주말에 집에만 있는거 오랜만임. 아파서 있던 일정도 다 취소했다... 도저히 밖에 못나갈것 같아서^_ㅠ


타이레놀을 새벽부터 꼬박꼬박 챙겨먹으니 낮부터는 몸을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돼서 크림파스타를 해먹었다.

플레이팅은 해도해도 썩...


솔직히 맛있었다. 나 파스타는 좀 잘 만든다 ^^
냉장고 재료 다 털어서 만든거라 쏘세지밖에 없었지만 새우나 베이컨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


아, 그리고 신제품 새우깡 블랙도 오늘 첨 먹어봤다. (feat. 스우파 최종화)
한 봉지에 2천원이라 일반 새우깡보다 비싸고 양은 적지만 과자 크기는 더 크고 딱딱함.
트러플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비추한다.
봉지 열자마자 트러플 특유의 향이 후욱 나서 호불호 엄청 갈릴듯! (오일향+ 특유의 맛 간 토마토 냄새)
난 트러플 향 좋아해서 맛나게 먹었는데, 이런 나조차도 다 먹어갈때쯤은 물렸음...

주말 내내 크림크림

우유가 남았길래 일요일에 또 파스타 먹으려고 했는데 면이 다 떨어져버림ㅠㅠ
그렇다고 국수 소면으로 할 수는 없으니 배달 앱을 켰는데 하필 그날이 휴일이었다ㅋㅋㅋ

마침 뇨끼가 땡겨서 걍 직접 해먹기로 함.

"뇨끼=이탈리아 수제비"
밀가루에 감자 으깬 반죽을 섞어 만든다. 만드는 과정이 좀 번거로워 식당에선 10개 정도 주고 3만원 가까이 한다.
나는 내가 만드는 거니 이번엔 양껏 만들어먹고 싶었음.

집에 감자말고 삶은 고구마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고구마 뇨끼로 노선 변경^^;; (이게 화근임)
귀찮아서 껍질 대강 벗기고 반죽을 만들었더니 중간중간 껍질이 보인다.
껍질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에 좋으니 걍 먹음. (절대 귀찮아서 아님)

으깬 고구마에 밀가루 계란 넣고 쉐낏쉐낏해서 팥죽 새알처럼 빚어 납작하게 눌러줌. 1차 완성


끓는 물에 반죽을 퐁당퐁당 넣으면 처음엔 왼쪽 사진처럼 다 가라앉았다가 서서히 익으면서 금방 위로 떠오른다.
하나씩 건져주고, 이대로 먹어도 되지만 그보다는 한번 노릇하게 구워주는게 더 맛있으니 귀찮아도 구워주자. 2차완성

챱챱 뒤집기

다 구워진 뇨끼들을 접시에 담아두고 빠르게 크림소스를 만들어서 위에 부어주면 드디어 완성.
손이 빨라서 사실 그렇게 귀찮진 않았다. 요리하면서 틈틈이 설거지 해주기. 알죠??

비주얼은 나쁘지 않음.


소스는 참 맛있었는데 사실 이 날의 뇨끼는 망했음ㅠㅠㅠ
수분없는 밤고구마인걸 생각못하고 반죽을 넘 묵직하고 되게 만들어버렸다... 왜 고구마 뇨끼보다 감자뇨끼가 많은지 알수 있었음.
심지어 나중에 냉장고 구석에 감자가 있었던걸 발견...

Oh....


그렇게 야심차게 시작한 뇨끼는 아쉬움만을 남겼지만
주말을 알차게 보냈다는 점에서는 만족함!

나는 양식 요리에 알 수 없는 근자감이 있지만 자만심을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방에 가야겠다고 다시한번 느낌 ㅎ3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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