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쯤이었나,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교육 NGO에서, 한국어 강의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지원을 했었다.
근데 지원서를 제출하면 끝이 아니라, 한번 사무실로가서 수업 시연 인터뷰를 해야했다.
당시에 가벼운 마음으로 오래서 갔었는데 다대일 인터뷰였고, 편한 분위기에서 지원자들끼리 한명씩 영어로 간단한 문법소개와 질의응답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영등포였나...당산역까지 갔었는데, 외국인 학생에 비해 자원 봉사자 수가 많아 몇 달 기다려도 소식이 없길래
뭐 안되나보다 하고 말았었다.
근데 얼마전에 갑자기 뜬금없이 카톡이 왔음?ㅋㅋㅋ 무려 1년만에....
요즘 내가 벌려놓은 일들이 많았지만, 때 마침 영어스터디도 종료될 예정이라 여유가 생겨 수락했다.
메일로 학생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받고, 두근거리며 이메일로 먼저 컨택을 함!
1:1 한국어 수업 후기가 거의 없어서 나름대로 어떻게 구성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학생의 한국어 실력 향상' 이라는 목적이 있는 모임이었기 때문에, 진심으로 내가 파트너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간단한 단어와 문장을 구성하는 미니 테스트도 열심히 준비했음.
그리고 어제 드디어 줌으로 첫 미팅을 하게 되었다 +__+
한국어 말하기는 간단한 현재 시제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정도였지만, 조사를 구분할 줄 알았고 (은/는/이/가)
읽기도 속도는 느리지만 잘하셨다
그래서 1시간 반 정도 서로 자기 소개와 한국어를 향상시켜야 하는 이유, 그리고 더 공부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진도를 조율했음.
그 이야기를 토대로 내가 작성한 우리의 룰
<Korean class Rule>
1hour & 2 times per every week
1. Vocabrary : DAY 1 per each class, Mini test in every meeting
2. TTMK Level 2, question & answer in the meeting
3. Korean diary writing : once per 3 days, using Korean vocab which you have studied, send KAKAO TALK anytime.
4. Reading : Choose a diary to practice Korean pronounciation, using 'Easy Korean Reading' as well.
5. Try to speak in Korean at least 10 mins in every meeting :)
<한국어 수업>
매주 2번 1시간씩
1. 단어 : 매 수업 전 10개씩 (DAY 1) 외우기, 만나서 테스트
2. 문법교재 LEVEL 2 부터 시작, 혼자 공부하다 모르는 부분 있으면 질문!
3. 한국어 일기 3일에 1개씩 작성, 공부한 단어들 활용해보기, 카카오톡 OR 이메일로 보내기, 만나서 수정 및 리뷰,
4. 리딩 : 작성해온 일기 중 하나 골라서 읽는 연습해보기, 독해 교재 활용
5. 만나는 한 시간 중 최소 10분은 한국어로 대화하는 습관 들이기
일단 성격이 너무 좋으신게 아닌가!
우리 언니 뻘이었는데, 내 영어가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경청하는 모습과 열린 마인드로 자기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첫 만남이다보니 어색하기도하고 조금 걱정도 됐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즐거웠다.
파트너도 혹시 이상한 튜터 걸리면 어떡하나 속으로 고민 많이했었다고 함. 나중에 서로 잘 만난것 같다고 얘기했다ㅋㅋㅋㅋ
활활 타오르는 그녀의 공부 의지 덕분일까,
첫 미팅이 끝나고 바로 한국어 일기를 작성해서 보내주심!
하다보니 나는 이미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아는 것을 문법적으로 설명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라고 느꼈다.
파트너는 내게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된다고했지만, 나도 미리 공부해가면 좋겠다 싶었음.
한 두권정도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구매의향이 있다.
단어의 마지막이 자음(consonant)으로 끝나면 + 은
마지막이 모음(vowel)으로 끝나면 + 는
ㅋㅋㅋㅋㅋ그렇군..이런차이가..있었군....
+)
수다를 떨다가 마블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니 스파이더 맨 봤냐고 물어보셨다.
안봤다고~ 같이가자~~ 했더니 수업 끝나고 바로 카톡으로
나는 이 날, 이 날 되는데 넌 어떻냐고ㅋㅋㅋ
역시 한국인이 사랑하는 마음에도 없는 빈말은 하지 않는 시원시원한 외국싸람!!! (ex. 나중에 밥 한번 먹자~)
마침 그 날은 선약이 있어서 1월에 보러가기로 했다ㅋㅋ
생각보다도 훨씬 즐거운 만남이 될것 같다.
내가 할 수있는 만큼, 그녀의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처음 후기 끝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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