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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신입 기획자 with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지식'


우리회사는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개발 업체다.

게임 회사의 기획자는 게임을 만드는 일 외에도, 수익화를 위한 BM구조를 손보는 등 그 종류에 따라 다양한 일을 하며, 경우에 따라 마켓의 정책대응에도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물론 회사에 운영팀과 QA팀이 따로 계시지만, 암튼 기획자도 잘알아야한다. 대부분 기획이 모든 일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러다보니 (모바일 게임의 경우) 구글과 애플 정책의 작은 변화가 기획에 큰 영향을 끼치는가 하면,
어플 심사 리젝사유에 따라 다음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일부 바뀌기도 한다.
모든 업무는 회의와 협의로 마무리 되기 때문에, 다른 직군과의 소통능력이 필수다.

그리고 신입 기획자인 나는 개발자와의 대화가 참 힘들다.

근무 중 개발자분에게서 메신저가 오면 일단 긴장이된다.
내가 단독으로 결정할수 있는 질문도 많지 않거니와, 질문 자체를 이해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논의한 업데이트내용도 그러하다.

이번 퍼블리싱에서 게임의 큰 시스템을 개편하게 되어,
앱 강제 업데이트와 권장 업데이트 사이에서 결정할 내용이 많았다.

일단 저 개발자분의 메세지가 다 이해 되지않았다
이해했다 한들 어떤식으로 문제를 풀어야하는지 몰랐고
어떻게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한들, 답변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다.

잠깐 벙쪄있다가 죄송하지만 휴게실에서 과자을 먹으며 쉬고있는 사수님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사수 : 이게 ~~~해서 ~~한 상황이에요. 이해했어요?"
나 :어.. 아니요 이해가 잘안됐습니다

몰롸ㅏㅏㅏㅏ


사수 : ?? 이게 이해가 안되나?(갸우뚱) 일로와여 자리에 가서 얘기해요
나 : ^_ㅠ...

알수가 없쒀ㅓㅓㅓㅓ



둘만으로는 결론이 나지않자 원만한 합의를 위해 서버와 클라 개발자분을 찾아가 사자대면 시작.
노트를 들고 그들의 외계어를 열심히 받아적은지 30분정도가 지나자, 대충 어떤 결론이 날 것 같은 분위기인지 감지…허허허
그래도 다 이해못한 부분은 꼼꼼하게 재확인하는 척 다시 물어보고, 신입의 어려움을 발견한 그 분들은 감사하게도 친절히 그래프까지 그려주시며 이해를 시켜주셨다.

좋은 사수분과 동료분ㄷ....이라고 감탄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앞으로도 이럴수는 없어!!!!!

열심히 준비해서 IT회사에 왔지만 아직 잘 모르는게 많은 나를 위해
그동안 미뤄두었던 공부를 시작할때가 온 것이다.

각잡고 앉아서 주말에 빌려온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는표정이 나랑 비슷하다

책이 생각보다 괜찮다.

게임개발이나 모바일 개발쪽만다루는게 아니고,
컴퓨터의 기초, 웹, 앱, 부터 시작해서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까지 꽤나 자세한 내용을 다룬다.
철저하게 비전공자 입장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그들이 몰라도되는 부분은 스킵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네이버 비유, 고구마 장수 비유 등 친숙한 내용이 많이 나와서 좋다.

어려운 부분은 두어번 되돌아가며 읽으니,
API, JSON,SQL,SDK 등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하는 단어들은 이제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깨너머로 눈치껏 알아들었던 개발용어들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파트가 있어 유용했다.
구글과 애플 심사에 관한 부분은, 현업에서 자주 듣는 부분이라 익숙하기도해뜸.

이거 읽는다고 머 바로 달라지진 않겠지만, 꾸준히 공부하면 개인적으로 많은 성장이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1~2년차가 알아가는게 많아서 회사생활 중 제일 즐거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역으로 말하면, 이 시기가 심각하게 노잼이면 오래다닐 회사가 못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간만에 카페에 앉아 독서에 열중하니 뿌듯하다.
개발관련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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