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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잠시 휴식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무기력을 이겨내는 방법)

8월 말과 9월초는 내게 참 힘든시간이었다.
'힘든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것은, 지금은 어느정도 지나갔다는 의미이다.
가족의 일도, 해결할 의식주도, 위태위태하던 나의 관계도 큰 변환점을 겪고 나서야 모두 일단락 되었다.

그래 이 또한 지나간다. 정말 그 말은 항상 옳다.

안좋은 일은 항상 몰아서 온다고, 하나만 닥쳐도 힘들 일이 어찌 이리 한꺼번에.
묵혀둔 일년치 눈물을 쏟아내고 뒤를 돌아보니 그래도 예전과 다르게, 부정적인 생각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열심히 하고 있었더라.

땀흘리는 운동

앞으로 살면서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때 내가 보기 위한 글이기도하다.
이 시기에 운동을 정말 많이했다. 앉아서 울다가도 시간이되면 일어나 운동을 하러갔다.
그냥 집에 갈까, 싶을때도 많았지만
결국은 '역시나 오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땀을 흘리면 우울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뿌듯함과 성취감이 느껴졌다.
그 순간에는 내가 하는 걱정들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었고, 겪고 있는 별거아닌 것들로 느껴진다.
물론 근본적으로 해결 되지 않았기에 그 기분은 오래가진 않았지만, 환기시키는데 운동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시기에 나와 함께 운동해준 분들에게 참 고맙다.
주변에 함께 운동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역시 나는 혼자보다 함께하는 운동이 좋다.

클핏 사람들과 러닝
가영언니니 s정언니 j원언니, 경무님과 둘레길
둘레길 덕분에 탄생한 올림픽 수영 벙개


혼자 있는 시간 많이 만들지 않기

현실적이고 대안책이 있어야 맘이 놓이는 사람이라
걱정거리가 한번 생기면 끝장을 보는 편이다.
잡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다.

이럴때 걱정거리로 가득찬 머릿속을 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새가 머리위에 둥지를 틀 틈을 주지않는 것이다.
정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마인드맵을 자주 사용한다.
고민을 가운데 두고 가지를 뻗어 떠오르는 생각을 마구 적는다.
머릿속으로 그냥 생각만하지 말고, 손으로 써서 그걸 직접 본다.
정리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


친구들을 만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때 술약속은 잘 안잡는다.
나는 술을 마시면 항상 그날의 기분이 두배가 되곤 한다.
술은 기쁜 날에 기분좋게 먹는 것이다.


믿을만한 사람과 힘든 마음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왜 힘든지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다. 상황과 사람이 내키는대로 하면 된다.
진심으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감사하자.
평소에 내가 인간관계를 얼마나 잘 해왔는지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고마운 사람에게 잊지 않고 표현하고, 미안한 순간에는 솔직하게 사과하기. 사실 쉬운데 쉽다고 말하기 어렵다.


정말 추천하는 방법은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러 나가는 것이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다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고민거리를 잊을수 있고 집과 일터를 떠나 상쾌한 공기를 맡으면 분위기 환기도 된다.

운동후 밀려오는 성취감과 예쁜 사진은 덤이다.
친분의 깊이와 상관없이 그 날 만난 사람들과 내 고민과 상관없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에서 오히려 큰 인사이트를 얻는 행운도 만날수 있다.


좀 더 프로페셔널한 도움

이번달부터 회사에서 연결해준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구성원의 멘탈케어를 위한 복지라 다른 회사 사람들도 꾸준히 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 내돈내산으로 타 센터를 다닌적이 있었는데, 너무 좋았지만 가격이 부담 됐었다.
꼭 사내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연 6회?정도까지 무료로 심리상담을 지원해주는 정부 프로그램도 있다.
큰 돈 걱정없이 전문가를 만날 방법은 생각보다 주변에 많다.

적어도 나는 엄살이 심해 도움을 요청하는데는 거리낌이 없는 편이라 다행이다.



이 또한 지나간다.


어렸을때부터 이 표현을 많이 썼었는데
솔직히 그때는 저 말의 참뜻을 잘 이해 못했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저 이리저리 휩쓸리기 바빴는데
나름의 방법들을 찾아낸 것을 보니 나이를 완전 헛먹지는 않았나보다.

어쨌거나 시간은 흘러간다.
사람은 잘 안바뀌니 나는 나중에도 비슷하고 더 매운맛의 순간들을 겪겠지.
내가 후회남지 않고 하고싶은 선택에 최선을 다하고
내가 어찌할수없는 일 (ex. 내 잘못이 아닌일, 혹은 그냥 이렇게 태어나 버린 일)에는 일단 빠르게 플랜A, B를 세우고 벌어진 일에 대해 얼른 인정해버리는게 속 편하다.

출처 : 네이버 웹툰 '주부 육성중'



나는 어디서나 살아남을수있는 적응력과 생활력과 사회성이 있으니 잘되겠지 뭐.

이 또한 금방 지나가니, 좋은 순간은 오래오래
안좋은 순간은 얼른 털어버리자.
표주박이 비어있어야 새로운 물을 담을 수 있다.

항상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연(緣)들에 참 감사하다.

'혹시 나도?' 하고 생각하는 사람, 맞다 당신이다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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