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토요일, 드디어 쌍커풀 수술을 받았당
비절개 눈매교정 + 지방제거 이렇게 진행했는데 10일이 지난 지금 다시 일상생활이 가능해진 시점에서 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내 눈꺼풀이 두껍지 않고 안검하수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비절개 눈매교정을 하자고 하셨고
나에겐 높은 라인이 어울리지 않아 적당히 얇게 자연스럽게 부탁드렸다.
참고로 상담받고 일주일도 안돼서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질질 끄는것을 싫어하는 나의 성격과 8월 여름휴가에 집에만틀여박혀 회복만 하길 원치않았기때문에 앞당겨 지르고
토욜 수술 + 일욜 +월욜까지 쉬고 화욜에 출근하기로했다
그리고.... 나는 곧 이 결정을 매우매우 후회하게 된다
1. 수술 직전
수술 당일 아침에 일어났을때 아~무 생각도 안들었고 긴장도 되지 않았다ㅋㅋㅋ
'아 오늘인가 3_3 오늘로 무쌍과 안녕이네 켈켈'
딱 이정도 생각만 했다. 심지어 그 흔한 호박즙도 안사놨다ㅋㅋㅋ
엄마가 같이 가주신다고 했는데 그냥 나는 혼자갔다.
비가 올 것 같다고 우산 챙기라고 하셔서 그냥 달랑달랑 들고왔는데
이때 나는 이날 하루가 얼마가 고될것인지 미리 알았어야 했다...하.....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회복실이 있었는데 나는 부분마취라 이용 할 일이 없었다.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꼼꼼히 한다. 일부러 썬크림도 안바르고 갔건만 얼굴전체에 소독약을 발라야해서 깨끗하게 클렌징을 해줘야한다.
수술 직전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동의서를 작성한다. 그 내용은 뭐 알다시피 혹시 생길 문제나 부작용에 대해 이미 다 인지하고 있고 어쩌구저쩌구 그런거. 그리고 터벅터벅 수술실로 걸어가 베드에 눕고
간호사 선생님이 차가운 알코올을 처덕처덕 발라주신 후 얼굴 위에 구멍이 뚫힌 면포를 덮어주신다...
2. 수술과정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다시 앉아서 쌍커풀 디자인을 한다.
눈을 감고 뜨는것을 반복하며 눈꺼풀을 도화지 삼아 섬세하게 그려주셨다.
그리고 수술대에 불이 켜졌다
이때부터 사시나무 떨듯이 무진장 긴장하기 시작
간호사 선생님이 아무말없이 시니컬하게 귀여운 곰인형을 내게 안겨주심.
나는 이때 왜 곰인형의 털이 듬성듬성 부분 탈모로 나있는지 좀 더 깊게 생각해봤어야 했다.
의사 선생님이 '괜찮아요? 괜찮을거에요~~ㅎ'
하시는데 난 전혀 괜찮지 않았으나 어른의 성숙미가 있는 지성인이기에 괜찮다고 쿨내나게 대답했다.
그리고 눈 꺼풀에 마취 주사를 세방씩 맞았는데...
누가 손톱으로 눈을 찢어버리는듯한 고통이 느껴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녀손톱처럼 길쭉한 걸로......
하 진짜.. 누가 안아프다고 했냐ㅠㅠㅠ 쌍수도 수술임을, 그래 마자,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다ㅠㅠㅠㅠㅠ
다른 후기나 브이로그 보면
저 이제 들어가욧 >< ...... 쨘~~!! 수술끝~~ 쌍수하나도 안아프던데?ㅎ3ㅎ 이러든데 그들이 1. 전신마취를 했거나
2. 그/그녀는 얼마나 내면이 단단한사람인지, 인고의 시간을 견뎠는지 우리는 알수없는 일이다.
주사를 눈 점막쪽 쭈욱 꼬집으면서 스르르를륵 놓는데 느낌이 매우 아프고 불쾌한 느낌이었다ㅠㅠㅠ
치과 마취주사랑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통각... 아차 할 새도 없이 바로 2방을 더 맞는다.
그래....그렇지 수술이 안아플리가 없지... 하 그래도 큰 거 끝났네.... 참을만..하네.... 하고 눈물을 글썽거리는데
" 이제 오른쪽 눈 마취할게요~ㅎ"
다시 생각해도 또 겪고 싶지 않은 고통..
하지만 마취는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눈을 꼬매는 느낌, 바늘과 실이 통과하는 느낌이 그대로 나서
엄청 공포스럽다 후덜ㄷ럳러덜ㄷ럳ㄹ
지혈 할때 전기칼 같은 걸로 지지기 때문에 오징어 타는 냄새와 전기모기채의 타닥타닥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내가먹는 오징어는 맛있어서 좋은데 나한테서 지져지는 오징어냄새는 소름끼치는구나...오징어야 미안해 너희도 이런기분일까..
슥슥 토도독 하는 소리도 많이 났는데 아마 지방 제거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든다.
눈꺼풀이 들려서 나는 눈을 감고있는데 막 빛이 조금씩 보이고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는게 보인다.
마취를 해서 전혀 느껴지지는 않는데 눈에서 뭐가 계속 흐른다.
물어보니 눈물일때도 있고 피 일때도 있다고 함 (대충 계속 물어봤단 뜻)
그래도 긴장 풀어주신다고 의사선생님하고 간호사 선생님 두 분이
날더러 무슨 일 하냐 요즘 업계 동향이 어떠냐 저쩌냐 하면서 수다를 풀어 놓으셔서 이때부터 나도 말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MBTI도 물어보시고 수술 내내 노트북에서 아이돌 노래가 나왔는데 쁘걸 롤린이랑 이름모를 남돌 노래를 들으며
긴장이 슬슬 풀리기 시작하기는 개뿔 수술내내 계속 벌벌떨었다.
그리고
'좀 당길게요 아파요~ㅎ' 하시고 눈 꺼풀 위쪽 근육을 빨래 물기짜는것마냥 쭈욱 쭈욱 쭈욱 당기시는데
와
으아아아ㅏㅇ ㅏㅏㅏ 흐어엉어어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들었고 힘들었다...
중간중간 눈을 떠보라면서 불을 끄고 선생님을 흐끄끄그그극 쳐다보고 다시 당기고 또 쳐다보고.....몇번 반복...도르마무....
선생님은 나보고 쫄보라고했다... 넹... 마자여ㅠㅠ그치만 아포요😢🥺
"쌤 이거 저보다 어린친구들 어떻게 해요?ㅠㅠㅠ 넘 아픈데 아까 대기할때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도 상담받드만"
"원래 어릴 수록 겁이 없어요~ㅎ 나이들 수록 겁만 많아지는구야 :) 세상에 꽁짜로 되는 일은 없어요~~ㅎ"
그렇게 인생 상담도 듣고
언제 끝나는지 한 세 번쯤 물어봤나
마침내 수술이 끝났다...
머리가 띵했고
토요일 마지막 타임 수술이라 병원엔 나밖에 없는듯했다.
눈이 감겨서 거의 떠지질 않았다. 깜빡이는것도 거의 못함..
브이로그에선 무슨 수술 직후에 일행과 초밥을 먹으러가고 직접 운전을 해서 집에 오던데 나는 그들이 마법 소녀처럼 느껴졌다.
수술 후 바로 옷갈아입고
프론트에서 얼음 찜질팩과 처방전을 준다.
엄마의 우산을 가져가라는 말이 마치 복선이었던것처럼
밖에는 비가 무섭게 쏟아지고 있었고 하필 근처 약국이 100m정도 떨어져있어서 희미하게 눈을 뜨며 우산을 대충 들고 대충 비를 맞으며 걸었다.
약국에서 약을 타려고 기다리는데 뭔가가 흐르는 느낌이 들어 거울을 보니 꺆 실밥에서 피가 흐른다.......
어떻게 하징? ㅠㅠ 병원에 전화했는데 이미 문을 닫았는지 전화를 안받는다ㅠㅠㅠ
우산과 가방, 약을 챙기느라 손이 부족해 일단 피가 흐르든 말든 빗속에서 택시를 부르고 기다렸다 ....
근데 또 비가 와서 기사님이 늦게 오신다.......또 와중에 마취가 슬슬 풀려가는게 느껴졌다.
완전 환장 대잔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머릿속으로 x됐다를 실감하며 최대한 짜증이 안나게 쏟아지는 비와 함께 머릿속을 마구 비워내려함.
나는 빨리 약을 먹고 자고 싶은데 비 때문에 택시가 평소보다 가는길이 더 막혔다. 30분정도...
이미 마취가 풀려버려 눈이 너무 아팠고 곧 상담실장에게 전화가 와 사정을 얘기하고 끊었다.
@_@
우여곡절끝에 집에 도착했는데
너무 눈이 아팠다.
핸드폰도 못보겠고 자려고해도 아파서 잘수가 없었다....
눈으로 사랑니를 뽑는 기분이었다ㅋㅋㅋㅋ
눈에서 이가 줄줄이 뽑혀나오는 느낌ㅋㅋㅋㅋㅋㅋ
이빨요정님.. 여기서 나오시면 어떡해요ㅠㅠㅠㅠ
쌍수를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은 오로지 나였기에
인고의 과정을 먼저 경험한 친구와 전화하며 나의 아픔을 토해냈다.
그날 부터 3일동안 나는 앉아서 잤다.
당시엔 허리건강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조금 징그러울수도 있는 이후 사진 (주의)
(당일)
초점이고 뭐고 택시에서 흐르는 피를 멸균면봉으로 파들파들 닦아내며 보겠다고 또 찍음.
거울 빌려주신 택시기사님 감사합니다....
다시는 얼굴에 칼을 대지 않겠다며 마음속으로 새기고 또 새김
시간과 공간의 방에 있는 듯함. 시간이 고냥 멈춰버림
(1일차)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찾았는데 눈이 안떠지고 너무 무겁고 아팠다.
눈매교정 때문인지 눈꺼풀 위쪽 당기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저 사진 이상으로 눈을 뜰수가 없었다ㅠㅠ
이때부터 내가 부작용이 아닐까하는 걱정파티가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
(2일차)
사진으로도 보이는 엄청난 붓기 때문에 눈을 못뜬다 여전히 너무 아파서 이거 영 부작용같이 느껴져
병원에도 전화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걱정을 한 백번은 얘기한것 같다. 나 과교정 부작용인것 같다고ㅋㅋㅋㅋ
유튜브 눈매교점 부작용 영상 다 찾아본것같다...
나 망한거아냐..? 이렇게 당기는 사람 별로없는것 같은데ㅠ
담날 나출근해야하는데 어카지하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게 주변에서 얘기해줘도 첨겪어보는거고 아프다보니 안들림ㅠㅠ
다행스럽게도 어제보단 조오오금 더 떠짐
병원에선 상담할때 사무직이면 비절개 3일이면 출근 핵가능이라고 했는데
절대 아닙니다. (단호)
일주일은 쉬세요. 못해도 5일^^^^^
3일차부터 다음후기↓
2021.07.13 - [일상] - 비절개 눈매교정 쌍수후기3 (3일~10일차, 부작용걱정)
비절개 눈매교정 쌍수후기3 (3일~10일차, 부작용걱정)
지난후기에 이어 빠르게 3일차 후기!!! 블로그를 쓰는 오늘은 수술 후 딱 10일차다. 저번에는 미처 못적었지만 첫날 엄청난 고통을 맛보고 바로 호박즙을 시켰다...ㅋㅋㅋㅋㅋㅋ 호박즙이 도움이
jjory-jj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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