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블로그를 쓴다.
현생이 바빠(?) 예전처럼 하나하나 포스팅을 쓰는게 쉽지 않다.
쪼리쪼리의 지속되는 에드센스 실패도 한 몫할 것이다ㅋㅋ
그래도 블로그를 아예 놓을 수 는 없지.
최근 나를 가장 들뜨고 설레게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기록하고 싶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정말 단연코 올 상반기 최고의 콘텐츠이다.
아니, 올해의 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도...
극장에서만 벌써 4회차를 달렸다.
가장 최근에 본건 회사 근처 롯데시네마였는데, 직장 근처고 사람이 없는 곳이다보니
정말 말그대로 '전세'내고 봤다.
덕분에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숨멎을것 같은 부분에 온전히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주변에 슬램덩크 얘기를 몇번이나 하고 다녔는데, 거의 전도사가 다 됐다.
한번은 함께 영화를 본 독서모임 사람과 식당에서 2시간 가까이 슬램덩크에 대해서만 열띤 토론을 했다.
주변 테이블 사람들은 다 우리가 오타쿠인줄 알것이다.
부정은 안한다. 오타쿠 맞다. 아니 사실 오타쿠는 나쁜 말이 아니다.
오타쿠라는 단어는 일본어에서 집이나 가족을 의미하는 존칭(お宅)에서 유래하였다.
이것이 동호인들이 취미 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서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하는 의미에서
상대를 오타쿠라고 부르면서 변화했다는 설이 있다. (나무위키 출처)
슬램덩크는 오타쿠해도 된다. 그만큼 너무 재밌다.
이번 기회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슬램덩크 한국판 애니메이션을 쭉 정주행 하고 있다.
애니 일본 더빙판은 내가 일본어를 몰라서 그런가 그래도 좀 덜 오글거리는데,
한국판은 90년대 특유의 서울 사투리와 과장된 목소리에 약간 거부감이 있었다.
96년도 작품이니 만큼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처음엔 적응이 안되다가 소싯적 좋아했던 천사소녀 네티, 다다다, 웨딩피치, 꼬마 마법사 레미도 더빙이 유치하고
비슷했던걸 생각하니
심리적으로 거리감이 적었다. (동년배들은 공감할듯..)
아무튼 슬램덩크는 재밌다.
사람들과 각자의 최애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고 이번 극장판에서 영화적인 연출에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내는 것도 좋다.
(슬램덩크 심리 테스트도 나왔다)
https://poomang.com/y00l1t?fbclid=PAAablZPckmkV43R3RF2Y2spMpj1zQeq84ISXnVvpNQh16232Ej18SGq21njw
슬램덩크 테스트
나는 어떤 슬램덩크 캐릭터일까?
poomang.com
4번째 보면 질릴 법도 하겠지만 신기하게도 볼수록 매번 안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개인적인 해석 및 감상평 (스포있음)
영화 마지막 장면, 해변에서 태섭은 앉아있는 어머니에게로가 말을 붙인다.
그리고 형 준섭의 손목 아대를 어머니에게 건네준다.
나는 태섭에게 있어 준섭의 아대가 두려움을 쫓아주는 부적 이라고 생각했다.
그 예로 영화에 태섭이 대회 출전하기 전에, 긴장되거나 상심할때 항상 손목을 만지는 습관을 자주 발견했다.
어머니 또한 준섭의 빈자리를 자주 느낀다. 준섭이 떠나고 얼마되지 않아 어린 태섭의 경기에서 태섭을 향한 핀잔들이 들리자 어머니는 자신의 빈 손목을 조용히 움켜쥔다.
이 가족은 서로에 대한 애정이 큰 것과 반비례로 서로의 결핍을 보듬어주지 못했다.
그 결핍의 빈자리는 준섭의 아대가 있는 손목을 클로즈업 하는 장면에서 자주 드러났다.
산왕과의 결전이 끝나고 태섭은 성장했다.
그는 차기주장이 될 재목으로, 더이상 문제아가 아닌 든든한 리더로서 주장으로서 나아갈 것이다.
성장한 태섭은 어머니에게다가와 준섭의 아대를 건네며 자신이 성장했음을 드러낸다. 더이상 형의 빈자리에 상심하지 않는,
형 대신 집안의 주장이 되어 (영화 속 준섭의 대사) 가족들과 굳건히 살아갈 것이다.
형이 서고 싶었던 경기에서 이기고 돌아온 어머니는 태섭을 따뜻하게 맞아준다.
'오카에리'
태섭은 머쓱한듯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타다이마'
더빙에서는 '고생했어' '고마워요' 정도로 번역이 되었지만
사실 구몬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한 나는 알고있다.
오카에리 = 잘왔어
타다이마 = 다녀왔습니다
!!!?!?!?!?!
하...이 감성 어쩔거야...
준섭과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으로 오랜시간을 문제아로 살아온 태섭.
드디어 방황을 끝내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당당히 돌아온 아들..!!!
ㅠㅠㅠㅠㅠㅠㅠ
일본어는 잘 모르지만 저 부분의 번역이 좀 아쉽다.
(같이 본 사람은 원어로 번역했으면 항마력 딸려서 안될거라함ㅡㅡ)
그 외에도 경기 중간중간 콩알만하게 보이는 작은 연출들이 모두 섬세하다.
경기장 끝자락에서 산왕전을 집중해서 지켜 보고있는 능남고교 애들, 기적의 3점 슛 성공 후 기진맥진한 대만이를 일으켜세우고 하이파이브하는 태섭, 대만이를 부르짖으며 응원하는 영걸이를 신기하듯이 바라보는 백호군단 친구들..
북산의 벤치 멤버들 중 안경 친구 한명이 벌떡 일어나
'나 북산에 들어오길 잘했어!!!!ㅠㅠㅠㅠㅠ' 하고 우는데
완전 얘 마음 = 내 마음
4번봐도 신기하게 매번 새로운게 보인다.
OST도 그야말로 예술 작품이다. 러닝할때 들으면 5키로는 우습게 그냥 달려버린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오르는 기분..!
이노우에 감독이 OST까지 심혈을 기울여 매니징했다던데.. 정말 작품이다 말그대로.
CGV에서 각종 굿즈도 팔았고 여의도 더현대에서 팝업스토어도 진행했지만 사지 못했다.
내 기준 많이 비쌌기 때문이다. (나에게 덕심과 돈쓰는건 별개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리소스북을 선물받았다.
일본 출장 다녀온 남자친구가 먼저 사다주고, 일본어를 못읽어 끙끙대는 나를 가엽게 여긴 친구가 한국어판을 사주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고마워해야할 일이다.
4번 중 한번은 남자친구와, 한번은 독서모임, 한번은 가족들과 (환갑이 넘었지만 슬램덩크를 함께 봐주신 부모님께 감사...)
한번은 고맙게도 회사 동료와 함께.
아 참고로 나는 원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관 가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슬램덩크는 다르다. 주기적으로 봐줘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면 좋겠다.
딱 한번만 더 보고 5번 채울까?
5회차 관람은 나 혼자 봐도 괜찮겠다.
이제 슬슬 영화관 상영이 끝나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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