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밖에 잘 안나가다보니 약속은 대부분 주말에 몰린다.
서울의 끝에서 끝까지, 야무지게 쏘다닌 지난 주말의 (먹방)일기.
1. 내 인생 곰탕집 종로 나주곰탕
아니 나 지금 너무 지도 첨부하고 싶은데, 종로에 나주곰탕집이 열 개가 넘어 도저히 찾을 수 없다ㅋㅋㅋㅋㅠㅠㅠ
비록 집에서 멀지만 근처 갈일이 있을때마다 꼭 방문하고 싶은 식당이다.
곰탕은 9천원, 갈비탕은 12천원인데, 갈비탕 맛을 한번 보고 이젠 갈비탕을 못시키면 못사는 몸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종로임에도 불구하고 여길 다니면서 어르신도 별로 안보이시고 항상 조용했는데, 이 날은 몇 십개의 테이블이 빽빽하게 들어차고 아주 시끌시끌했다.
일부 손님들의 무리한 억지 요구를 의연하게 받아치시는 사장님 완전 멘탈갑.... 난 시급 2만원이래도 안함 아니 못함...ㅋㅋㅋㅋ
여기 갈비탕은 후추나 소금을 넣어 간해먹는것보다 처음나온 그대로 떠먹는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최고 별 다슷개!!!!!!★★★★★★ 담엔 밥까지 말아 다 먹을거야!!!!!
2. BHC 뿌링클
10월부터 수영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강습을 받기 전, 토요일 아침에 처음으로 자유수영을 다녀왔다.
2년 전에 초급반에서 3개월 정도를 배웠지만 초급반을 벗어나지 못했던 실력이라 지금은 과연 물에 뜰 수 있을까...걱정이 되었음ㅋㅋㅋㅋ 네이버 웹툰 수영만화일기 복습하면서 기억을 떠올리며 긴장반 설렘반으로 들어섰다.
유아풀에서 먼저 몸을 띄워보고 성인풀에서 본격 수영을 해보았는데 자유형은 물을 하도 먹어서 영 못하겠고
배영만 한 시간 열심히 하다 돌아왔다. 풀에서 나오자마자 다리 핵땡땡해져서 후들후들ㅜㅜㅠㅋㅋㅋㅋ
체력이 호달려 엄마찬스로 뿌링클과 치킨을 시켜먹음. 먹방보다가 갑자기 땡겨서 주문했다.
치즈볼 식감은 언제나 최고ㅠㅠㅠㅠ
요즘 제일 재밌게 보는 스우파를 보면서 치킨을 뜯었다.
아직 3화밖에 못봤긴했는데 보면서 엔돌핀이 마구 도는 느낌이었다!!
본업에 충실하고 자존감 폭발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멋있다 최고최고
오로지 춤으로만 모든걸 판단하는 시스템이라 오랜만에 '엠넷이 또 엠넷하네' 안하고 잘 만든듯.
3. 양재 심야식당
양재역 5번출구에서 나와 경찰서 골목이라고 불리는 말죽거리 안으로 쭉 들어가면
온갖 술집들이 있다.
이 날은 1년만에 보는 친구와 술 한잔 기울이기 위해 만났음 (쓰고보니 아저씨 말투같다ㅋㅋㅋ)
일요일이라 선택지가 많지 않아 열심히 두리번 거리다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드라마 심야식당 같은 오뎅바나 다찌는 없었지만, 적당히 어둑어둑하고 친근함이 느껴지는 이자카야!
청담이상이나 다른 선술집같은 이뿌고 고급스런 느낌은 아니다. 되려 투박하고 쨍한 노랑조명이 끝임.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았음!
처음 가보았는데 여기가 맛집이었는지 원래 인기가 많았는지 끝없이 사람이 들어왔다.
인생 처음으로 돈주고 생선구이 안주를 시켜봤는데 와우!!! 그 맛이 아주 굉장했다.
그동안 아재 안주라고 폄하했던거 다 취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살인데 먹기시작하자마자 뼈가나와 조금 당황했지만 그 맛은 호로롤리릴 쉿
짭짤해서 최고! 와사비 올려 생강초랑 같이 싸먹으면 미쳐따리
두번째로 시킨 닭꼬친데 얘는 그냥 기성품 맛이다 ㅎ-ㅎ
그래도 수제로 4개 나오는것보다 기성품으로 8개 나오는게 더 좋다며 친구와 유쾌하게 짠!
연기를 하는 친구라 곁에 있기만해도 그 에너지에 나까지 힘이 난다ㅋㅋㅋㅋ
파워 인싸라 화장실간 사이에 사장님과 셀카까지 찍어버린 그녀와 거의 3시간 가까이 떠들고나니 목에서 쇠맛이 났다.
이쪽에 또 갈 일이 있으면 여기가도 좋을 것 같다.
그밖에도 친구로부터 이 근처 다른 괜찮은 술집들도 추천받았다.
이런 소탈하고 동네 술집같은 분위기 아주 좋아bbb
이번 주도 잘먹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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