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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1년 여름휴가 (화) 나홀로 강릉 당일치기 (경포대+루이식당+폴앤메리버거)

이번 휴가에는 코로나기도 하고, 딱히 휴가계획을 잡은 건 아니라 여행은 스킵하려했는데
막상 여행을 아무데도 못간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너무 아쉬워졌다.

그래서 강릉에 사는 친구 수갱과 급하게 일정을 잡고! (나를 위해 근무일정을 조정해준 친구에게 감사ㅠㅠ)
혼자 바람도 쐴겸, 기분 내러 혼자 강릉을 다녀왔다.

전날 친구와 노느라 준비 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강릉은 친구 덕분에 일년에 두세번은 가니까!

하지만 하필 이 날 비가 많이 온다는 무시무시한 예보때문에 직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아침에 날씨가 괜찮다는 친구의 컨펌을 받고 떠나기로 함.

비록 6시간동안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이 날의 목표를 바다보기, 비키니 개시, 친구와 저녁 먹기로 잡고 일정도 없이 슝슝 떠났다.

아침 9시반에 일어나 날씨를 확인하고, 집에서 나오면서 그제서야 11시 버스를 예매했다.
버스 여행을 자주 다닌 터라 평일에는 항상 좌석이 많은 것을 안다.

'집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홀로 길을 나섰지만, 사실 나는 지금 여행을 가고 있다'
이 생각만으로 마치 일탈(?)을 하는 묘한 기분이 들어 신났다.

헐...강릉 날씨 괜찮은데...?
비올걸 각오하고 우산도 챙겼는데 생각보다 날이 좋았다. 오히려 강릉말고 서울에 비가 왔다고(?)한다ㅋㅋㅋ

2시간 50분을 달려 강릉 터미널 1분거리에 있는 택시승강장에서 호다닥 택시를 잡았다. 택시비는 만원정도 였고
강릉은 버스가 많지않고 시간도 두배이상 훨씬 오래걸려 택시타는게 좋다.

'기사님 경포대로 가주세요!"


경포대 근처에서 근무 중인 친구를 만나 돗자리를 획득했다!
시간이 2시반쯤 되었는데, 공복이라 슬슬 배가 고팠다.

5시에 퇴근하는 친구와 다시 합류하기로 하고, 경포대 바로 옆인 강문 맛집(?) 폴앤메리 수제버거를 가기로 한다.

횟집아니고 그 옆에 폴앤메리...눈에 잘 안띈다

기본 폴버거와 + 콜라를 주문했다. 8천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원래 먹고 나오려고 했는데 넓지 않은 내부에 손님들이 많아 그냥 포장하기로 했다.
관광지라 그닥 친절한 느낌은 아니었고, 버거 1개 포장에 10분~15분 기다린듯.
내부가 정신없어 얼른 나오고 싶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뚜벅뚜벅 다리를 건너 다시 경포대 해수욕장으로 돌아왔다. (QR코드 입력후 팔찌를 채워주신다)
애초에 튜브와 파라솔을 대여할 생각이 없어서 대충 적당히 그늘진 자리에 돗자리를 깔았다.

빨간 수영복에 빨간 포장박스!!!


휴가철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정말 없었다. 소수의 가족단위 방문객들뿐.

덕분에 혼자(비키니까지 입고) 온 사람은 나뿐이었는데도 맘 편히 쉬었다.

자리를 잡고 햄버거를 먹어 보았다
깜찍한 박스에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햄버거.

들고오느라 빵이 쪼그라들었다


명성에 비해 맛은 매우매우 평범했다.... 서울 어디를 가도 먹을 수 있는 맛.
해변가라 유명한걸까? 사진을 더 찍지 않은데는 다 이유가 있다 ☞☜

두시간 정도 혼자만의 시간이 있었다.

나는 구명조끼도 없었고, 이날 파도가 포세이돈 뺨치게 높아서 물속에 텀벙텀벙 들어가진 못했지만
알차게 혼자 해수욕도 했다. 발가락과 다리, 엉덩이에 닿는 차가운 물이 짜릿했다.

바다에서 셀카도 엄청 찍었다.
혼자 있으니 거리낄것도 없겠다, 맘에 드는 컷이 나올때까지 열심히 찍었다ㅋㅋㅋㅋ
찍어줄 사람이 없어 전신샷은 못 건졌지만ㅠㅠ 만족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양양으로 많이들 간다고 한다.
양양 바다는 훨씬 얕고 투명해서 수영하기에도 서핑하러도 많이 온다고 한다.
좋아 다음엔 양양이다!

히-죽


드디어 5시...친구가 도착하고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나를 위해 근처 식당으로 빠르게 자리를 옮겼다.
참고로 경포대 근처 샤워장은 열었다는 포스팅을 보고 갔는데
막상 도착하니 글쎄 열긴 열었는데...사람도 없고.. 관리가 되는건가? 싶었다. (화장실에서 옷만 갈아입음)

루이식당 


친구가 사준 저녁ㅠㅠ 루이식당 인기 맛집이라 웨이팅 있으면 어떡하지 했는데 사람이 없어서 슝슝 들어갔다ㅋㅋ
강릉도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관광객들로부터 인기가 잠시 주춤하는듯 하다.

생연어덮밥과 돈가스를 시켰는데 요근래 먹은 일식중 가장 맛있었다ㅎㅎㅎㅎ



밥을 다먹고 커피한잔 때리고!! 친구가 터미널까지 태워다 줬다ㅎㅎ
5일의 휴가중 가장 좋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강릉 당일치기 여행!!

휴가철임이에도 사람이 없어 좋았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ㅎㅎ
카메라 이용할때 빼고 핸드폰도 잘 보지 않아 바다를 보며 멍 때리는 것도 맘에 들었다.

좋아, 다음엔 양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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