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해 가영언니와 청주에 다녀왔다!
여행, 관광이라기보단 서울을 떠나 기분전환, 바람 쐬려 가는 느낌이라 준비하고 할 것도 없었다.
게다가 언니의 집에 머무르기로 했기 때문에 번거롭게 숙소 찾을일도, 경비도 굳었음!!
서울에서 청주까지 1시간반 정도밖에 안걸린다. 길이 안막혀서 실제로 1시간 15분 정도 되었던듯.
언니는 청주 집에 3주간 머물거라 이민 가는 사람처럼 커다란 24인치 캐리어를 들고 왔다.
나는 썬구리, 언니는 캐리어....마치 청주에 놀러온 관광객 같아 신이 났음.
점심으로 떡볶이를 먹고 언니 집에 입성함.
한동안 집을 비워뒀기에 가자마자 청소를 해야했고, 언니의 만류에도 나는 고마운 마음에 당연히 청소를 도우려 했었음.
그런데... 그 집에 우리말고 이미 먼저 도착해 살림을 차린 객식구가 있지 않은가???
<어쩌면 혐짤 주의>
ㅋㅋㅠㅠ아무래도 산 밑이고 여름이라 그런지 조금만 집을 비워도 벌레가 많이 나오는것 같다
귀뚜라미들부터 돈벌레같이 생긴 대빵 큰 지네?(이름 들었는데 까먹) 미니 도룡농까지 1년간 볼 벌레 다 만난듯!!!
왕귀뚤쓰는 너무너무 무섭지만...둘이면 힘이 두배가 된다고 용기와 패기로 과감하게 무찔렀음.!!
귀뚤쓰... 이제 그만 이사가 주기 바래..ㅠㅠㅠ 언니가 무서워서 이틀만에 다시 서울 올라왔잖아ㅠㅠㅠㅠ집세라도 내든가..
집 내부의 바퀴나 개미집을 박멸하는게 아니고 외부에서 계속 들어오는거라 세스코도 소용없다는 말을 들으며
산 밑은 정말 힘들겠다고 느낌...고생해써....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하고, 먼지 닦고 벌레잡고 하니 벌써 저녁이 되어 살짝 피곤했지만
저녁 배달 시켜먹을까말까 고민하다 결국 둘이 같이 장을 보러 다녀옴ㅋㅋ (마트는 엄청나게 컸다)
목살 600g에 만원이 조금 넘는 놀라운 물가...맛도 굉장히 좋았다.
버섯과 과자, 그리고 맥주를 사들고와 요리를 시작했땅 ㅎ3ㅎ
2인 19000원으로 해결한 놀라운 식사.... 이 뒤엔 열심히 고기를 구워준 가영꾸가 있었다.
이거 먹고 과자도 먹어서 그런가? 배가 너무 너무 불러 담날까지 더부룩했음ㅋㅋ
언니와 폭풍수다를 떨었는데 2~3년전 목포 여행 이후로 둘이서 자고온게 굉장히 오랜만이기도 했고
워낙 우리는 얘기를 해도해도 또 새롭게 나오는 터라 나중엔 정말 목에서 피 맛이 나더라ㅋㅋㅋㅋ
언니네 집은 넓었고 알록달록했고, 따수웠다.
햇볕이 잘 드는 소파와 곳곳의 나무 인테리어가 굉장히 잘어울렸다.
집은 번화가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지만 사람이 없어 굉장히 여유롭고 조용했고,, 벌레만 아니었음 나와 잘어울리는 동네일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언니가 머리도 말려주고 화장품도 빌려주고 거의 뭐 6성 호텔 버금가는 서비스를 만났음 ㅎ3ㅎ
다음 날 아직 청주 시내에 제대로 가본적이 없는 언니와 함께 성안길 나들이 왔음!!
인스타 갬성 카페도 많았고, 무엇보다 집 근처에서 볼 수 없었던 젊은이들이 다 이곳에 있었다ㅋㅋㅋ
서울은 한 자리에 옷가게 주르륵 카페 주르르륵 있다면, 여기는 구역 별로 옷가게 한 개! 카페 한 개! 이렇게 있었다.
그 와중에 괜찮은 옷가게, 카페들을 발견하고 들어가 쇼핑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인슈페너와 히비스커스, 무화과 마카롱과 마카다미아 쿠키였는데
마카롱을 별로 안좋아하는 나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마카다미아는 특별한 맛은 없었는데, 서브웨이 쿠키가 더 맛있음.
제과 수업이 끝나면 마카롱을 한번 만들어 볼까? 먹고나서 속이 좀 안좋았지만 아인슈페너도 굉장히 맛있음.
사장님 자녀분 이름이 수경이 인가?ㅋㅋ 친구가 생각나서 한 컷 찍었다.
낮은 건물들 사이사이로 느긋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버스 배차도 거의 40분 정도로 길었는데, 아무래도 지방은 차 없으면 힘들겠구나...를 몸소 느꼈음.
집에 돌아오기전 저녁을 먹으러간 우암산 호랑이 파스타!
여기도 인갬 느낌으로 잘 꾸며진 파스타집이었는데 그런것 치고는 가격이 꽤 저렴하다ㅋㅋㅋ
파스타 11000~15000 스테이크 18000원 정도였고...
그래서 그런지 가족, 커플, 친구들끼리 많이 오는 핫플인것 같았다ㅋㅋ
로제파스타가 맛있었는데 역시 로제는 짱이야bb
언젠가부터 여행을 하고 소소하게 짧은 영상을 만들곤 했는데,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는건
다녀온 발자취 이상으로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적어볼 수 있어 영상과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내가 자연이 느껴지는 여유로운 낮 풍경을 좋아한다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너무 번잡스러운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버스 여행을 하면 돌아오는길에 이것저것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편하게 느끼는지 돌아볼 수 있었던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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