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에세이?? 아니죠, 뿌리는 철학 입니다.
다소 직접적인 책 제목과 갬성이 느껴지는 책 표지를보고
작년 엄청나게 유행한 힐링 서적의 시리즈물 생각이났다.
하지만 막상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철학과 교수인 작가는 니체, 쇼펜하우어, 사르트르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견해를 쉽게 소개하며,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왜 없을까,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할까, 신념은 꼭 필요할까' 등 많은 질문에 저마다의 답을 건넨다.
막 희망을 얘기하지도, 긍정을 강요하지도 않는 담담한 문체에 부담없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무책임하게 맡겨놓은 것 마냥 열정 찾아대는거 싫다)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좀 어렵기도 했지만,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된다.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재 우리의 고민과 엮어내는 구조가 참 좋았다.
고통없는 행복은 없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의 삶을 살며 삶의 가치를 찾아라.
말이 너무 뻔한가..? 너무 함축해서 쓰다보니 뻔한 말이 되었다.
그 왜, 진리는 원래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하지 않는가..
뻔해 보이는 목차에 철학자들의 사상을 담은 알찬 내용들이 들어있다.
내가 고민하는 것들이 나와 우리 이전에도, 몇 세기전의 사람들도 함께 고민했던 것이라 하니,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되는 말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특히 인상깊은 사람들은 니체와 쇼펜하우어였는데,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한 둘은 사람은 본디 타고난 성격대로 행동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사자는 사자의 성격을 타고나고, 양은 양의 성격을 타고나는것 처럼, 인간도 저마다 다른 성격을 타고 난다는것.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성격이나 적성 등을 잘 파악하면서 그것을 거스르지 않고 잘 승화시키며 발전시킬 자유가 있다.
항상 남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을쓰는 대신 주체성을 가져야하는데,
남의 평가에 항상 민감한 이유는 우리 안의 노예근성 때문이라고 니체는 말했다.
주인의 말에 따라 잘잘못이 결정되는 노예처럼, 남의 시선과 평가에 연연할 때 우리는 자신을 노예의 지위로 하락시키고 있는 셈.
나는 나를 얼마나 노예처럼 몰아갔는가?
무기력과 회의감이 느껴질 때, 올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 이 책을 소개받았고,
흔쾌히 책을 빌려준 고마운 그녀의 호의 덕분에 감사히 잘 읽었다.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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