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의 마지막 시리즈.
이걸 써 말아 여러번 고민하다 그래도 후기니까 쓰기로했다.
지난 포스팅에서 옷 만들기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적었었는데
2021.07.29 - [일상] - 여름휴가 준비 1탄_ 옷 만들기 원데이 신청 (미싱, 재봉틀 배우기)
결론부터 말하면 노력대비 너무 별로였다.
하루를 날린기분.. 그냥 속상했었다.
망한 이유는 아래의 세 가지로 요약 된다.
1. 애초에 원데이로 끝날 수 없는 수업임 (에코백 정도라면 가능하겠지만)
수업에 가서 안 사실인데 자켓 하나를 만드는데 4~5번의 수업을 들어야함 (수업 1번 당 3시간).
나는 여름 치마를 만든다고 미리 말씀드렸고 옷사진을 보여드리며 재방문이 어려워 미리 2번의 수업을(6시간) 연달아 듣고 끝내기로함.
당일에 시간이 많이 부족했는데 이건 어쩔수 없는 부분인걸 안다. (어려운 천+작업이 능숙치 못함+제한된 시간)
처음 수업에 도착해서 몸 전체치수를 재고 상의를 만들때 쓰는 앞판과 뒷판 틀을 만들었다.
치수를 재고 종이에 재단해서 자르는 시간만 1~2시간정도가 걸렸는데, 나는 예약할때 부터 치마를 만든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차라리 그 작업을 안했으면 더 시간 여유가 있었을 것 같다. (끝나고 나니 이 생각이 들었음)
2.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천을 고름 (실키폴리)
이 천은 실크처럼 하늘거리는 느낌이 있는 천이라 신축성이 있어 가위로 자르기도 어렵고 미싱도 어려움. (린넨 같이 빳빳하고 서걱거리는 원단이 만들기 쉬움) 처음에 린넨을 추천해주셨는데 천이 예쁘지 않았고 폴리로 결정함.
초보자에게 폴리가 어렵다는 말은 없었는데 결과물이 너무 안좋으니까 강사님이 자기 말 안듣고 내가 폴리를 골라서 그렇다, 손재주가 너무 없고 재단 못해서 이렇다라고 말씀하심..ㅠ 집에 갈때까지도 재단 못한 탓이라고 계속 그러셔서 나도 더이상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3. 내 손재주가 별로 좋지 않음 (공업용 재봉틀 이 날 처음봄)
나도 내 원단이 이렇게 어려울줄 몰랐고... 재단도 이상하게 되니 당황스러웠다.
미싱을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시간은 한정되어있으니 강사님도 안타까우셨는지 나중에는 너무 무안을 주셔서 머쓱했다..ㅎㅎㅠㅠ
첨엔 서로 웃고 지나갔는데 점점 '엉망진창이다, 이젠 옷도 제대로 못입냐, 너무 못한다' 옆에서 같이 듣는 수강생에게 '재단 할때 잘해라, 제대로 안하면 이렇게(나처럼) 된다' 식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 움츠러 들었고ㅠ 4시쯤 되니 그냥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었고 재료비랑 3시간 추가 결제후 집에 올때 아예 기분이 좋지않았다. 카드 별로 안좋아하시고 10프로 더 받아야한다고 하셔서 계좌이체로 했음. 하....
그래서 결과물은 잘 나왔냐고?
아니, 사이즈가 맞지않아 사실 완성을 못했다. 내가 재단을 잘못해 옷이 줄어든 탓이었으나 한번 더 와서 다 뜯고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말에 썩 유쾌하지 않았음..ㅋㅋㅋ
결국 집에서 손바느질로 내가 다 뜯고 똑딱이 타입으로 겨우 완성했다. 엉성한 부분이 있어 세탁할땐 빨래망에 넣어서 해야한다..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시간이 한정되어있고 능숙하지 못한 나를 위해 대부분의 미싱작업을 거의 다 해주신 강사님이 참 수고가 많으셨다.
하지만 나는 나대로 결과물도 안나와.. 6시간 수업에 왔다갔다 2시간 하루를 써버리고.. 거의 10만원 가까이 돈이 나갔는데 종일 좋지 못한 소리만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 하루...내 돈 ㅠㅡㅠ
강사님은 30년 정도의 경력자가 아닌가
나는 업으로 배울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옷이나 한번 체험해보자 하고 간 원데이 클래스인데 굳이 안들어도 될 말을 듣지 않나 싶다.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취미 원데이 간건데..ㅠ)
플랫폼에서 꽤 인기 강좌였고 강좌 후기도 많았었는데.. 다 잘 따라가시는 분들이 쓰신건가?
난 미싱은 똥손인걸 알았으니 앞으론 손바느질이나 해야겠따
뭐 강사님은 별생각 없으시겠지
일부러 별점을 안좋게 남기진 않겠지만 안갈래. 난 너무 별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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